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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테마株 또 기승 상하한가 폐지 서둘라
기사입력 2013.03.06 00:03:01 | 최종수정 2013.03.06 09:31:40 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안철수 전 교수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히자 안철수 관련주가 이틀째 급등했다. 지난 4일엔 상한가를 기록한 23개 중 15개 종목이 안철수 관련주였다. 반면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사퇴하자 ’김종훈 테마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김종훈 관련주’ 4개는 이틀간 시가총액 463억원이 증발할 정도로 된서리를 맞았다. 대표 종목인 키스톤글로벌은 김 후보자 내정 후 5일간 주가가 84% 급등했고, 지난 22일에는 하루 동안 상장 주식 절반 이상이 거래될 정도로 이상 징후를 보이다 급락하고 있다.

두 정치테마주가 시장을 흔든 이틀간 코스닥 시가총액은 119조원으로 늘며 사상 최고치를 연속 경신했다. 세계 10위권인 한국 경제 위상을 감안할 때 정치테마주 같은 미개한 현상이 주술처럼 판치는 것은 창피한 일이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증권당국 책임도 크다.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테마주 중에는 주가가 5배나 올랐다가 원점으로 간 종목이 있었다.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하루에만 안철수 테마주 전체 시가총액 1300억원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박근혜 대통령 관련주도 취임식 뒤 오히려 폭삭 주저앉았다. 정치테마주 광풍이 식는 듯했는데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는 것이다.

기업 실적과 무관한 정치테마주의 기승은 두말할 것도 없이 작전세력에 의한 장난이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테마주 투자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그것을 뿌리뽑으려면 투기적 테마주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상ㆍ하한가 폭을 폐지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했다. 투기꾼들이 악용하는데 선량한 개인투자자들의 아까운 재산을 털어 그들 배만 불려주는 장치를 그냥 끌고 갈 하등의 이유가 없다. 작전세력이 상한가 물량작전이란 수법을 쓰는 걸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다. 주가 조작 관련 재판에서도 수차 확인됐다.

감독당국은 "현재 투기적 테마주에 한해 상ㆍ하한가 제도 폐지 대책을 마련 중이며 곧 시행토록 하겠다"고 하는데 어차피 할 거라면 늑장 대응하지 말고 서둘러 시행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 늦어지는 사이에 선량한 피해자가 수천, 수만 명 또 발생하고 대학생 학자금, 빈곤계층 노후자금이 작전꾼들에게 털리는 불행한 사태가 초래된다. 조치가 나오기 이전에라도 감독당국은 작전세력을 색출하는 전담팀을 상시 가동하고 사전경보를 발령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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