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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레시피] 한번 더 생각하고, 두번 더 배려하고, 절반만 표현하라
일 잘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에서 벗어나기
기사입력 2011.10.18 17:01:47 | 최종수정 2011.10.18 17: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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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도 학교처럼 어찌됐든 공부만 잘하면, 일만 잘하면 상도 받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지위에 올라 윗사람들 예쁨 받으며 편안하게 살 수 있다면 좋으련만. 나는 왜 죽도록 일만 하고 그 대가는 받지 못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나의 가치를 모르는 것일까? 능력은 조직 안에서 꼭 필요한 절대가치이자 목표지만, 일 좀 한다는 사람들은 흔히 자가당착과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곤 한다. 이것이 의욕상실과 자기비관으로 이어진다면 서로에게 손해다.

A차장은 정말 일을 잘한다. 감각도 있고 추진력도 있고 경쟁심도 강해서 한번 주어진 일은 끝까지 성취해내는 타입이다. 그러나 팀원들이나 유관부서는 A차장과 일하기를 꺼려한다. 힘들고, 깐깐하고, A차장과 뜻이 맞지 않으면 트러블이 발생한다. 그래도 어쨌든 제대로 해내니 윗사람들은 당연히 A차장을 신뢰하고 어려운 일을 맡기게 마련. 그럴수록 주변의 불만은 커져간다. 제아무리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A차장이라도 점점 더 일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B부장은 정말 잘나갔다. 업계에서 손꼽힐 정도였고 좋은 조건에 파격적인 스카우트 작업 결과 지금의 회사로 옮겼다. 그러나 B부장이 일하던 곳보다 규모도 적고 업계 순위도 낮은 회사다. 최고 엘리트라 자부하는 직원들과 일하던 B부장에게 중소기업의 직원들이 성에 차지 않았다. 팀원에게 일을 맡겨도 결국은 전부 B부장이 다시 손을 봤다. 나중에는 아예 맡기지도 않고 B부장이 직접 처리했다. 팀의 역량이 커졌다기보다는 B부장의 일이 많아진 것만 같다.

C과장은 스펙도 실적도 여러 면에서 흠잡을 데 없어 그와 일한 상사들은 모두 그야말로 ‘좋은 인재’라며 그를 칭찬한다. 선배들보다, 바로 위 차장보다도 능력을 인정받거나 더 좋은 성과를 내어 포상에 진급에, 일 년이 모자랄 지경이다. 하지만 인맥은 형편없다. 동기도 후배도 함께 일할 때만 가까이 지낼 뿐 부서가 바뀌거나 파견을 나갔다 돌아오면 늘 새로 시작하는 것과 다름이 없을 정도다.

스티브 잡스는 인류의 삶의 형태를 바꿔놓은 세기의 인물이었지만 조직 안에서는 ‘독단적이다’ 라는 꼬리표를 늘 달고 다니던 그였으니 어땠을지 명약관화다. 잡스처럼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라면 그 정도 힐난쯤 감수하고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면 좋겠지만, 보통의 직장인들에게는 너무 먼 ‘넘사벽’이다.

일을 하다보면 일좀 한다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패턴이 있다. 독선적이고, 주변 사람들을 두렵거나 피곤하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튼튼한 인맥이나 성취의 결과물이 남다른 것도 아니다. 자신은 자신 대로 힘들고 지치기도 한다. 학교처럼 성적순으로, 회사에서도 일의 능력 순으로만 서열이 매겨지면 좀 편할 텐데. 그러나 화학적이고 유기적인 생물체인 조직에서는 단지 일만 잘한다고 전부가 아니다.

그들은 나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하는 것이다

능력자들이 자신의 스펙보다 떨어지는 집단에 갔을 때 처음 느끼는 감정은 대부분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면 무시라기보다는 원하지 않은 인사 결과에 대해 적응중이라든가, 상대에 대한 조심스러운 파악의 시간, 또는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등의 이유가 더 많다. 하지만 능력자들은 ‘거기서 나는 꽃처럼 피어나며 활약할 수 있어’라는 의욕으로 충만하다. 당연히 서로 속도차가 생기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다.

정말로 좋은 조건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인재가 그보다 하위그룹에 들어가게 되었다면 그들에게 당신은 당연히 두렵고 어려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무시’가 아니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인 것이다. 물론 ‘길들이기’를 시도하는 경우도 등장한다. 그러나 그런 배타적인 악역은 열에 하나 정도에 불과하다. 또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은 대부분 능력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자리보전에 급급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추후에 지위나 실력으로 눌러버리면 된다.

‘내가 먹히지 않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불쾌해 하거나 의기소침해지는 것은 시간 낭비, 정력 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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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인 줄 안다’는 말이 있는데, 본질은 가마니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현명한 사람이다. 세상은 관록이고 일은 경험이다. 흔히 ‘일을 잘한다’는 평가는 ‘감각과 순발력이 있다’ 와 동의어다. 관록과 경험은 감각과 순발력만큼이나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다.

많은 사람들이 ‘몰라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알고도 모른 척 할 수도 있고, 아는 척 할 필요가 지금껏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 가치와 필요성이 부각되는 것이 능력자의 순기능이다.

비록 당신보다 못한 환경과 성과로 보일지라도 뚜껑을 열고 들어가 적응을 해보면 당신이 처음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렵고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몰라서 그래’ 라는 단정은 자신도 모르게 상대를 무시하게 보일 수 있고 동등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로막는 장애가 된다.

이해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말에 상처 받는 것이다

특히 상사나 선배 입장일 때 흔히 느끼는 경우로 도무지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대체로 성취욕이 높다. 상사라면 당연히 기대치도 높다. 그걸 아랫사람들이 모르지는 않는다. 다만 자신이 없거나 우물쭈물하는 것뿐인데 상사는 ‘왜 내말을 이해 못 하는 거지?’ 라고 다그치거나 답답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그침은 고스란히 그들에게 상처가 된다. 상황과 성격에 따라 자존심 상해하거나 모멸감을 느끼거나 자괴심에 빠지거나 냉소적으로 변하게 만든다. 팀플레이에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올 리 만무하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다가오기를 기다려라

능력자들이 가장 쉽게 빠지는 함정은 바로 조급증이다. 아랫사람은 답답하고 윗사람은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은 모두 조급증에서 온다. 팀원들과 일할 때는 속도를 맞춰라. 단 대세에 지장이 없을 때라는 전제 하에. 그리고 당신이 할 일을 한 후 다른 팀원이 당신이 다다른 고지에 도착하기를 기다려라.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는 것을 당연하고 기분 좋게 여기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먼저 일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조급해지게 마련이다. 곧 속도를 내고 노력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능력자로 인해 팀이 활력 있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회사는 바로 그런 점을 기대한다.

윗사람이나 회사에서 내 능력을 활용만 할 뿐 고마운 줄도, 아쉬운 줄도 모른다는 불만도 조급증이다. 당신이 정말 잘하고 있다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위에서 먼저 아는 법이다. 게다가 그런 불만을 갖고 있다는 사실까지 회사는 알고 있다. 물론 ‘고마운 줄’은 모른다. 회사와 직원은 그런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까지 기대를 한다면 당신은 스스로 지나치게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아마추어다.

보상 총량의 법칙이 있다

밥은 뜸이 들어야 맛있고, 냄비 뚜껑을 너무 자주 열었다 닫았다 하면 음식 맛이 날아간다. 인간관계도 숙성이 될수록 귀하고 값진 것이 되듯이 조직과 경력은 길게 갈수록 빛을 발하게 되어 있다.

각자가 처한 환경과 특성에 따라 어떤 자에게는 조금씩 여러 번 스텝 바이 스텝으로 보상이 뒤따르고 어떤 이에게는 죽도록 고생하다 나중에 빛을 보기도 한다. 보상 총량의 법칙이다.


‘왜 회사는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 걸까?’ ‘왜 상사는 더 나은 선택을 하지 않는 걸까?’ 답답해하지 마라. 좋지 않은 조건과 상황에 대해서는 당신을 비롯한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 없이 유연하게,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융화하며 성과를 내는 것이 진정한 능력이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그러한 과정을 포함한 평가인 것이다.

[글 = 박윤선 (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편집팀장)]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99호(11.10.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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