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트 갭 이미지이메일 전송갭 이미지리스트
섹션 타이틀 이미지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아기자기한 `포커스` 매력에 빠져보세요"
덩치 줄이고 효율 높이고 `근육맨` 미국차 편견타파 공격적 마케팅 나서겠다
기사입력 2012.01.09 16:06:15
보내기
기사 나도 한마디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는 원래 `현대맨`이었다. 첫 직장은 정몽구 회장이 이끌던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이었다. 그의 첫 차는 최초의 국산차로 불리는 기아차의 `브리사`였다. 현대와의 만남이 정 대표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키웠고 그가 수입차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서울 삼성동 포드코리아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만나자마자 옛날 얘기부터 꺼냈다.

"1988년도로 기억된다. 삼촌에게 받은 `브리사`를 몰고 서울대 근처를 가다가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들어 죽을 뻔했다. 그때 자동차는 `안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은 품질이 기본이지만 그때만 해도 국산차에는 기본도 달성하기 힘든 시기였다."

그가 올해 포드 신차에 장착되는 안전벨트용 에어백 장치를 강조하는 이유도 과거의 아찔한 경험에서 비롯된다. 포드는 올해 선보일 신차에 뒷자리 안전벨트에도 에어백을 적용해 아이들의 안전에 신경을 쓴다.

그가 무작정 영어를 배우기 위해 1985년 여름 영국 런던으로 떠났을 때 우연히 마주친 국산차의 이미지도 `똥차`였다. 정 대표는 울컥 하는 마음에 이후 `자동차 좀 똑바로 만들라`며 현대차에 장문의 편지를 쓰기도 했다.

현대차에 대한 애증으로 그는 자신의 돈을 들여 `프레스토`를 사게 된다. 프레스토는 당시 대우차의 르망에 맞서 현대차가 내놓은 4도어 세단으로 큰 차를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킨다.

정 대표는 이후 전설의 차로 꼽히는 `스텔라88`의 오너가 된다.

이 차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현대차가 내놓은 첫 중형차로, 스텔라88 이후 스텔라 모델은 단종된다. 그의 국산차 운전도 여기서 끝난다.

정 대표는 "개인적으로 국산차 중 좋아하는 디자인은 기아차의 K5"라며 "과거에 비하면 요즘 국산차의 품질, 디자인 모두 너무 좋아졌다. 고장 잘 나던 과거 이미지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고 털어놨다.

그 사이 정 대표의 직장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현대정공에서 몬산토케미칼을 거쳐 포드코리아로 오면서 그의 신분은 수직상승했다.

90년대만 해도 엔지니어로서 영어가 되는 인물이 흔치 않았다. 오죽하면 정몽구 회장이 `현대정공 입사자 중에 정재희가 누구냐`라며 주변 임원에게 넌지시 물어봤을까.

한국 진출을 노리던 포드에 정 대표는 좋은 사냥감이었다. 그 역시 포드로 옮기면서 포드차 애호가가 됐다. 포드에는 한국차가 줄 수 없었던 신뢰감과 안전성이 있었다. 이후 많은 게 변했다. 포드 등 미국차들은 덩치에 비해 실속이 떨어지는 `근육맨` 이미지가 강해졌고 현대차로 대표되는 국산 메이커는 연비 등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정 대표는 "미국차가 `다운사이징(엔진 크기는 줄이고 효율은 유지하는 작업)`을 통해 최근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에코부스트라는 친환경 엔진이 탑재되는 올해 신차들을 보면 국내 소비자들도 생각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입차는 10만5000대가 팔렸다. 이 중 포드가 4182대를 팔아 수입차 점유율 4%를 차지했다. 2010년에 비해 점유율은 떨어졌지만 500대 이상을 더 팔았다.

올해는 브랜드 슬로건을 `더 나아가자(go further)`로 정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자신감에 충만한 정 대표에게도 시련의 계절은 있었다. 위기는 1997년도에 시작됐고 1998년 금융위기가 터지자 달러당 900원 하던 환율이 1900원까지 육박했다. 국내 재고가 2000대에 달했다.

본사에선 무조건 처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고심하던 정 대표는 기발한 승부수를 던진다.

그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미군들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들은 환율이 기회였다"며 "달러 가치 상승으로 평소보다 반값에 구매할 수 있었으니까"라고 말했다. 미군들이 전역 후 미국으로 돌아갈 때도 국내에서 구매한 포드자동차를 갖고 갈 수 있도록 각종 사양을 변경해 주기도 했다.

1998년 국내 포드 매장은 군복을 입은 미군들이 붐비는 진풍경이 연출된 셈이다. 그해 포드는 재고를 거의 소진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정 대표는 올해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꾼다. 국내에 내놓는 신차만 10종에 달한다.
작년보다 2~3배의 마케팅 비용을 쓰라는 본사의 든든한 지원도 약속받은 상태다. 포드 익스플로러 에코부스트, 뉴 이스케이프 모델과 퓨전 하이브리드 모델 등이 상반기에 나오고 이후에도 연비 성능을 높인 `포커스` 디젤 모델이 예고되고 있다.

그는 "이제 포커스는 일본차로 착각할 정도로 실용적이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며 "새로운 심장을 단 새로운 미국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일호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IG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갭 이미지 이메일 전송 갭 이미지 리스트


 


notice

0번째 공지사항 배너 이미지

0 번째 이미지1 번째 이미지2 번째 이미지3 번째 이미지4 번째 이미지

분야별 주요뉴스

포토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