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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경에 낫휘두르던 中어민, 北에선 "얻어맞고 잠도 못잤다"
기사입력 2012.05.22 17:38:00 | 최종수정 2012.05.24 14: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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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해상에서 불법 조업 혐의로 북한 군대에 나포됐다가 21일 풀려난 중국 어민들이 북한에서 겪은 `고초`를 쏟아냈다.

인민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어민들은 나포된 순간부터 북한 군인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랴오단위25636호 선장은 "무장한 북한 군인들이 들이닥쳐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고 구타한 뒤 창고에 선원 10명을 모두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당시 창고에 갇힌 한 선원은 "실탄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우리를 가뒀다"면서 "머리라도 들라 치면 바로 주먹이 날아왔다"고 전했다.

한국 해경 단속에 맞서 낫과 갈고리를 휘두르던 중국 어민들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방망이를 든 한국 해경과 총을 든 북한 군인의 차이다. 중국 어민들이 한국 해경에 체포된 뒤에도 갖은 핑계를 대며 혐의를 부인했던 것과 달리 북한에 나포된 선원들은 북측이 내민 자술서에 순한 양처럼 사인했다. 이에 대해 선장은 "나포된 다음날 북한 군인이 불러내 `해역을 침범했으니 자술서에 서명하고 벌금 40만위안을 내라`고 요구했다"며 "경계선을 넘어가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나 군인들 위협에 어쩔 수 없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배가 북한에 닿은 뒤 어구와 디젤유, 심지어 옷가지와 세제조차 전부 북한 군인들에게 빼앗겼다. 한 선원은 "짐을 내릴 때 동작이 느리다고 구타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선장은 "당시 조업한 어획물을 제외하고도 배 안에 있던 물자 30만위안(약 5400만원)어치를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서해상에서 우리 어민이 쳐놓은 어구를 훼손해버리기 일쑤였던 중국 어선들이 북한에선 되레 약탈을 당한 셈이다.

중국 선원들은 또 비좁은 공간에서 13일간 갇혀 지내느라 제대로 눈도 붙이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한 선원은 "3㎡ 창고에 여덟 명이 갇혔다"면서 "간수 기분이 좋으면 화장실에 데려갔지만, 그렇지 않으면 창고 안에서 해결해야 했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도 북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환구시보는 21일 논설에서 "위법 행위와 관련해서는 북한에 특별대우를 해줄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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