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트 갭 이미지이메일 전송갭 이미지리스트
섹션 타이틀 이미지
개고기, 오해와 진실 사이
가축에 포함되지 않아 현행법상 도축ㆍ유통 불법
"조선서 가장 맛난 고기" 19세기 선교사 문헌 기록
기사입력 2008.08.27 04:05:05
보내기
기사 나도 한마디

◆NIE(신문활용교육) / NIE 맞춤노트◆

여름이 거의 끝나간다.지난 주말 처서(23일)가 지났고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분다. 지난여름 삼복더위를 돌이켜보면 정말 어떻게 견뎠는지 신기할 만큼 무더웠다. 그런데 복날마다 화두로 떠오르는 소재가 있다. 이름하여 '보ㆍ신ㆍ탕'.

보신탕은 예부터 우리 선조들이 더운 여름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먹었던 '기호식품'이지만 외국 사람들은 이를 보고 "가족과 같은 개를 먹다니!"라며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떤다. 보신탕, 어찌 봐야 할까?

◆ 끝이 보이지 않는 개고기 논쟁

= 매해 폭염만큼이나 매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것이 '개고기 논쟁'이다. 올해 이 논쟁에 불을 붙인 곳은 다름 아닌 서울시다. 서울시는 "보신탕이 시민들이 보편적으로 즐겨 먹는 음식인 데다 여름철에 일시적으로 식당 수가 급증하는 만큼 먹을거리 안전 차원에서 집중 단속을 벌이겠다"며 지난 7월 시내 530여 개고기 취급 음식점의 위생 점검을 시작했다.

일부 개고기 식용 찬성론자들은 개고기 식용 문화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라고 주장한다.

개는 6축(6畜 : 소, 말, 양, 돼지, 개, 닭)의 하나로 선사시대부터 가축으로 길러 고기를 취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1847년 프랑스 선교사 달렌이 쓴 '조선교회사'를 보면 "조선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는 개고기다"라고 쓰여 있다.

주강현 선생의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라는 책에는 과거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 소는 농사에 필수적인 짐승이라 잡아먹기 힘들고, 사람 먹을 양식도 부족한데 돼지를 키우는 것도 어려웠기 때문에 '개'는 일반 서민들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또한 개고기 식용 찬성론자들은 "개고기를 못 먹게 하는 것은 개고기를 먹는 국민의 행복추구권과 더 나아가서는 개 사육 농가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 법률상 위생조건ㆍ안전성 '구멍'

= 축산물의 위생적인 관리와 그 품질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가축의 사육ㆍ도살ㆍ처리와 축산물 가공ㆍ유통 및 검사에 관해 필요한 사항을 정해 놓은 축산물가공처리법에서의 '가축'은 소ㆍ말ㆍ양ㆍ돼지ㆍ닭ㆍ오리, 기타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동물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동물을 말한다.

여기에 '개'는 포함되지 않는다. 현행 법률상 개고기 유통 및 판매 등이 엄연히 불법인 것이다. 법률로 위생 조건 등이 만들어져 있지 않으니 개고기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개고기 식용 찬성론자들은 개고기 식용을 합법화해 적법한 유통체계를 확립하고 안전하게 관리하자고 주장한다.

◆ 동물보호단체들은 거세게 반발

= 서울시의 개고기 취급 음식점 위생단속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들은 "사실상 개고기 식용 판매를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가축의 비위생적인 도축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생문제를 들어 개까지 가축의 반열에 넣는 것은 말도 안 되며,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인 개를 식용으로 인정하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또한 광우병ㆍ조류인플루엔자ㆍ구제역ㆍ브루셀라 등 법에 규정한 가축의 질병을 관리하는 데도 쫓기는 농림수산식품부가 개고기 위생 문제까지 떠안을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동물권을 아시나요?

= 이번에는 동물의 입장에서도 한 번 생각해 보자. 인간에게 인권(human right)이 있듯이 동물에게도 동물권(animal right)이 있다.

독일은 동물의 권리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독일인들은 개고기 식용을 찬성하는 사람들도 개의 네 발을 묶고 거꾸로 매단 상태에서 전기충격을 주는 등 끔찍한 방법으로 개를 도살하는 행위를 비판할 것이다.

인간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안전하게 먹을 권리가 있다면, 동물에게도 고통 없이 죽을 권리가 있지 않을까?

[정리 = 김대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IG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갭 이미지 이메일 전송 갭 이미지 리스트


 


notice

0번째 공지사항 배너 이미지

0 번째 이미지1 번째 이미지2 번째 이미지3 번째 이미지4 번째 이미지

분야별 주요뉴스

포토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