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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공근혜갤러리 이전개관 기념전
사진 조각 회화 설치미술을 한 자리서
기사입력 2010.05.10 14: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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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표적 사진작가 베르나르 포콩의 작품 앞에 서면 분명 사진은 사진인데 혹시 회화작품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의 작품에서 배경은 파스텔 톤 물감을 입고 한 폭 캔버스로 다가온다.

한국의 대표적 사진작가 김중만은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무생물에도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죽은 대지에서조차 강렬한 생동감을 발견했던 그는 억만 겁을 버텨온 강원도 요선암 바위에 비밀스럽게 감도는 온기를 찾아냈다.

조각가 이재효의 손을 거치면 사방팔방으로 뻗은 나뭇가지들은 다소곳이 손발을 숨기고 부드러운 얼굴을 드러낸다. 울퉁불퉁 깊숙이 파고든 세월을 감춘 채 매끄러운 속살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작품에선 고수의 진정한 모습이 엿보인다.

이처럼 대가들의 작품엔 보통 사람들이 쉽게 감지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작품을 찾고 빠져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새로 문을 연 공근혜 갤러리 신축이전 기념 개관전은 한번 쯤 가볼만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달 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선 우선 베르나르 포콩이나 김중만 강이연 등의 사진과 이재효와 박선기의 조각 작품 등이 눈길을 끈다. 강이연은 김중만의 ‘요선암’과 연계한 비디오 설치작품을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김중만의 바위사진과 대비해서 본다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한국 모노크롬 회화를 대표하는 김택상과 중국 본토에 미국에서 시작된 색면추상을 소개하고 있는 첸 루오빙은 아크릴화 작품들을 선보였다. 한 마디로 사진은 물론이고 조각이나 회화 영상 설치미술 등 각 부문에서 첨단을 달리는 대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포콩의 대표작인 ‘겨울의 방’이나 ‘나는 종이들’ 등은 ‘메이킹 포토’라는 사진의 새로운 장르를 연 역사적 의미를 갖는 작품이란 점에서 관심을 둘 만하다. 신예 강이연의 비디오 설치작품은 쉬지 않고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은은하면서도 묵직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김중만의 ‘요선암’ 바위사진과 대비를 이룬다. 마치 할아버지 무릎에 앉자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아이와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런가 하면 김택상이나 첸 루오빙의 작품은 지극히 단순한 가운데 은은하게 퍼지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동양적 선의 또 다른 표현 같기도 하다.

이재효의 작품은 사물을 대하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사진으로만 그의 작품을 대하다 실물을 보는 순간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 듯 멍해진다. 민간 갤러리에서 여는 전시회인지라 작품 수가 많지 않다는 게 아쉽지만 대신 각각의 작품에 깊게 빠져들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공근혜 갤러리는 삼청동 청와대 춘추관 바로 앞에 있다. 청와대 앞길을 걸어볼 겸 잠시 들려볼만하다. 단 만약을 위해 신분증을 지참하는 게 좋을 듯하다. (02)738-7776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27호(10.05.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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