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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대체투자, 저금리 출구인가 악마의 유혹인가
부동산 등 수익률 낮지만 리스크 감소 효과
전문성·경험 없으면 毒…길게 보고 육성을
기사입력 2013.03.06 17:59:42 | 최종수정 2013.03.07 14: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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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군인공제회는 2005년부터 경북 경산 중산도시개발 사업에 4051억원을 투자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투자금을 대부분 회수하지 못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회 정의화 의원이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부동산 PF에 2조823억원을 투자했지만, 회수율이 75%에 못 미치는 사업 투자 규모가 1조3613억원에 이른다.

#2.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옛 토마토저축은행 사옥을 사들였다. 투자금은 약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이미 테헤란로에 KB역삼빌딩과 삼화빌딩 등 여러 개의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 소위 '큰손'들이 대체투자에 푹 빠졌다. 저금리 시대에 지나치게 낮아지는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한 대안으로 대체투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금이 주식, 채권 등 전통 투자상품에 지나치게 몰리는 것을 방지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등 국내 대형 투자자들은 대체투자를 앞다퉈 늘리고 있다. 이처럼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과 규모는 급증하고 있지만 전문성과 관련 인프라스트럭처는 부족하기 때문에 아직은 '가시밭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등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이기에 뒷돈 수수 등 각종 스캔들이 머잖아 터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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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민연금공단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대체투자에 4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체 운용자산의 약 10%에 달하는 규모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2008년 8조8000억원에서 2010년에 19조원, 2012년에는 33조원으로 급격히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수익률을 보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민연금이 지난 4일 발표한 '국민연금기금 운용현황'을 보면 지난 3년간(2009~2011) 대체투자의 연평균 수익률은 5.98%(시간가중수익률 기준)다. 국내외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 부문 각 투자항목 수익률 중 꼴찌권이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은 2.32%에 그쳤다. 국내 주식 수익률(20.96%)과 비교해보면 거의 10분의 1 수준이다.

대체투자가 이 같은 '함정'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전문성과 경험 부족이 첫째로 꼽힌다. 대체투자가 국내 투자세계에서 '주류'에 진입한 시간이 짧기 때문에 투자 대상을 고르고 투자 이후 수익률을 관리하는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투자 이후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태호 한국채권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체투자는 투자기간 동안 제대로 시가평가를 하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에 중위험 중수익 투자상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도 국내의 경우 리스크가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각종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이 대체투자 자금을 쏟아내면서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너도나도 대체투자에 나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대상의 가격이 높아지고 기대수익률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 대상이 대부분 부동산으로 한정돼 있는 것도 숙제로 꼽힌다. 국민연금의 경우 아직 헤지펀드, 원자재 투자 등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김병덕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경험을 쌓아 헤지펀드는 물론 자원개발, 사회간접자본 등에 대한 투자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대체투자는 앞으로 육성해야 할 분야라고 입을 모은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저금리가 고착화되고 주식의 리스크가 높은 시기에서 대체투자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주식투자에 비해 위험은 크게 낮추면서도 채권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방향으로 대체투자를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 :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적 투자'가 아닌 다른 방식의 투자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빌딩과 같은 부동산을 사거나 사회간접시설, 자원 등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사모펀드(PEF)나 헤지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도 대체투자라고 한다. 대안투자라고도 불린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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