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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살깎기` 고금리 RP 특판…대형증권사 年4~5% 경쟁
기껏해야 수익률 2.7%대…`밑지는 장사` 로 고객유치
기사입력 2013.03.06 18:03:31 | 최종수정 2013.03.06 18: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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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리투자, KDB대우, 한국투자 등 대형 증권사 간에 환매조건부채권(RP)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이 3조원대로 추락하면서 영업 환경이 극도로 악화되자 다급해진 대형 증권사들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역마진을 감수하고 5%대 고금리 특판 상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상황이다. 현재 정기예금 금리가 2.9%대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투자자 처지에선 이점이 큰 만큼 자금이 쏠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6일 기준 신규 및 휴면고객, 그리고 100세시대플러스인컴 랩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연 5.0% 수익률의 91일물 특판 RP를 고객당 1억원 한도로 3월 한 달 동안 판매하고 있다. 특판 첫날인 지난 4일, 3월 첫째주 한도인 20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는 후문이다.

삼성증권은 이미 지난달부터 신규 가입 고객에 한해 1인당 1억원 한도에서 3개월 만기 연 5.0%짜리 RP 상품을 내놓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연 4.0% 수익률을 제시하지만 만기가 1년으로 타사 대비 만기 수익이 긴 RP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마찬가지다.

증권사들이 RP 특판에 나선 이유는 우선 신규 고객 유치 경쟁 때문이다.

펀드 환매, 주식 거래 위축 등 악화된 영업환경으로 궁지에 내몰린 증권사들이 1억원 이상 여유자금을 굴릴 수 있는 부자 고객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신규 가입 마케팅 경쟁을 펼치면서 RP 특판 금리가 훌쩍 뛰었다. 가입 조건도 대부분 주민등록번호 기준으로 신규 가입이거나 잔액 10만원 미만 장기 휴면고객들이 주된 타깃이다. 이것도 아니면 랩어카운트상품 등 증권사 판매수수료가 센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조건이 붙는다.

RP란 증권사가 고객에게 3개월, 6개월, 1년 등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처음에 정한 수익률 대로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통안채, 회사채 등 채권을 매도하는 것으로 환매조건부채권으로 불린다. RP는 정부가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은 아니지만 투자자 처지에서는 증권사가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증권사들은 그동안 채권 매매를 위한 단기 콜자금 차입 경로가 막히자 기업어음(CP), 회사채 발행 등 값 비싼 자금조달 수단 대신 투자자를 상대로 한 RP를 발행해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려는 유인도 한몫했다.

문제는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고금리 RP를 제시할수록 역마진, 다시 말해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RP 용도로 자금을 굴릴 경우 아무리 잘한다 해도 2.7%대 수준을 내기 힘들다"며 "고객에게 약속한 5%와 실제 운용 수익률 2.7% 사이 만큼을 고객 유치 비용으로 증권사가 떠안는 셈"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들어 일부 증권사는 한국은행이 3월 또는 4월에 한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채권에 '몰빵 투자'를 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증권사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해 "고객 신뢰 기반 없이 단지 고금리 유혹만으로 고객을 순간적으로 늘릴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대형사들이 초조한 나머지 너무 외형 경쟁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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