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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베팅으로 만드는 미래예측시장
기사입력 2010.06.28 17: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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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가 무척이나 뜨겁다. 어디를 가든 특정 경기 결과나 특정 팀 성적을 놓고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이런 토론의 흥미로운 형태 가운데 하나가 최근 활발해진 예측시장이다.

야후가 운영하는 `Predictalot`은 그 좋은 사례에 해당한다. 참가자들이 사이버머니 1000포인트를 사용해서 특정 사건(예를 들면 한국팀이 16강에 올라간다)에 베팅한다. 만약 베팅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면 그 사건에 포인트를 건 참가자들이 그 반대 사건에 베팅된 포인트를 나눠 갖게 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베팅 결과가 참가자들 의견을 종합하여 통계치로 보여 준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한국이 16강에 진출한다는 데 7500포인트,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데 2500포인트가 걸려 있다면, 참가자들은 75% 확률로 그 사건을 예측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개인들에게 퍼져 있는 개별 정보를 시장이 효율적으로 집약한다는 것은 경제학의 오래된 가르침이다. 그러나 시장의 정보종합 기능을 미래 예측에 적용하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 들어서다. 가장 잘 알려진 예측시장으로서 아이오와대 교수들이 비영리기관으로 운영하는 아이오와 전자시장(Iowa Electronic Markets)을 들 수 있다. 여기에선 선거를 포함한 각종 정치적 사건에 대한 `예측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영리기관으로 최근 주목받는 인트레이드(Intrade)도 각종 현안에 대해 예측시장을 열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 원유 유출에 대한 무능한 대처로 파문을 일으킨 BP의 토니 하워드 CEO가 연내에 경질될 확률은 72.4%로, 다우존스지수가 연말에 1만선 이상으로 장을 마감할 확률은 53%로 점치고 있다. 더 나아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패커드, 야후 등 유수 기업들은 판매 실적, 소프트웨어 출시 날짜 등 주요 안건에 대해 기업 내 예측시장을 운영하여 의사 결정을 돕고 있다.

그러면 예측시장은 예측력이 얼마나 우수한가? 그동안 예측시장에 대한 실증연구를 토대로 할 때 예측시장의 정확성은 전문가 패널, 여론조사, 언론매체 예측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실례로 휴렛패커드가 프린터 판매 실적에 대한 예측시장 실험을 해보니 기존 자사 예측 시스템보다 더 정확한 전망이 나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예측시장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미미하고, 그나마 영리적 도박사업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리 추구가 아닌 정보 수집이나 집약, 의사 결정 수단으로서 예측시장의 유용성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유용한 정보는 사회와 기업에 파급효과를 갖는 공공재다. 개인에게는 이를 수집하려는 유인이 부족하며 또 개인이 정보를 수집한다 하더라도, 그 정보가 의사결정권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사례도 많다. 일례로 벌써 몇 년 전부터 진행돼온 스마트폰과 앱스토어 현상이 국내에서는 아이폰이 시판된 이후인 최근에서야 비로소 주목받고 있다. 기업 내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이 이를 감지하지 못했더라도, 시장 일선에서 활약하는 업무진들은 분명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감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때늦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기업 내 질 높은 정보가 그 기업의 미래 예측과 의사 결정에 효율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데 기인하지 않을까 한다.


예측시장은 개인의 정보 수집을 고무하고, 개인들에게서 얻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종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과 같은 기업이 예측시장을 적절히 활용했더라면 어떠했을까 상상해 본다. 공공정책 혹은 기업전략 차원에서 예측시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우리가 미래를 앞서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최연구 美컬럼비아대 석좌교수(연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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