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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자 특별기고] 딸, 양지영에게 보내는 편지
기사입력 2011.10.26 12:49:41 | 최종수정 2011.10.26 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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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인 문경자의 딸 양지영이 WKBL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삼성생명에 선발돼 화제다. 삼성생명은 문경자가 소속됐던 동방생명 후신이다. 사진 제공=WKBL

10월25일 한국여자농구연맹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양지영(숙명여고)이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양지영은 전체 2순위였는데, 오히려 1순위 박다정(인성여고)보다 더 많은 화제를 낳았다. 어머니 문경자와 농구인생을 함께 걸어서다. 문경자는 1984년 LA올림픽 한국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 출신이다. 게다가 양지영이 입단한 삼성생명은 문경자가 현역시절 몸 담았던 동방생명 후신이다. 참 묘한 母女 농구인생이다. 그래서 본지는 딸이 농구인생을 잘 보내는데 보탬이 될만한 내용을 문경자에게 받아 싣는다. -편집자 주



TO 사랑하는 우리 딸에게

지영아 먼저 오늘 드래프트에서 네가 가고 싶어 하던 삼성생명에 가게된 걸 정말 축하한다.

삼성생명에서 너의 이름이 호명될 때 엄마는 감회가 새롭고 많은 생각이 나면서 삼성과 참 인연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엄마가 운동할 때는 지금처럼 드래프트 방식이 아니라 연고제라고 해서 그 당시 실업팀(지금의 프로팀)에서 마음에 드는 선수들을 고등학교 때 미리 스카우트하는 제도가 있었단다.

엄마가 고1 때 삼성생명과 연고를 맺었는데, 그 당시 학교 측에서는 다른 실업팀에서도 연고 제의가 와서 그 팀으로 가길 원했단다. 그런데 엄마는 그냥 이상하게 삼성생명에 가고 싶더라. 그래서 학교와 싸우면서(?)까지 엄마의 고집을 꺾지 않고 삼성생명을 갔던 기억이 새롭구나. 그때는 엄마가 삼성생명을 선택해 갔는데, 지금은 삼성생명에서 너를 선택해 가게 되었구나. 정말 감사한 일이야. 그치?

대만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농구하면서 한국 농구에 적응하고 동기들보다 경험이 많지 않아 힘들었던 시간들과 농구인 2세라는 부담과 편견 등을 지영이가 긍정적으로 잘 극복해 내서 엄마는 고맙고 기특하구나. 어제 드래프트가 끝나고 너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지나간 일들이 주마등처럼 생각나면서 마음이 참 복잡해지더구나. 같이 웃고 울던 시간들과 엄마가 잘 해주지 못했던 일들이 생각나서 많이 미안하기도 하고….

엄마는 우리 딸들이 둘 다 농구를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안했는데, 지금은 둘 다 키가 커서 농구 안 시켰으면 큰 일 날 뻔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ㅋㅋ 네가 처음 농구를 하겠다고 했을 때 그렇게 반대를 했었는데…. ㅋㅋ

사랑하는 지영아.

이제 학생에서 성인이 되는 길목에 있는 네게 엄마가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까 생각해 본다. 학생 때는 학교와 부모의 보호 아래서 살았지만, 성인이 되면 스스로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며 책임져야 한단다. 성인이 되면 자유가 주어지지만 자유와 더불어 그만큼 무거운 책임도 함께 주어진단다. 네가 하고 싶어 했던 농구를 하고 있고, 네가 가고 싶어 하던 팀에 가게 되었으니,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루하루를 채워나가길 바래.

지영아, 드래프트는 진정한 농구선수가 되는 출발점일 뿐이야. 진정한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배우고 연마해야 한다.
선생님들께도 많이 배우고, 그리고 팀에는 네가 배워야 할 좋은 선배들이 많이 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이니? 엄마는 네가 정말 많이 배우고 느끼면서 발전해 나갈 생각을 하니 설레는구나. 팀의 막내로서 언니들을 도와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부지런히 움직이고 궂은 일도 열심히 해야 한다. 팀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늘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우리 딸, 잘 할 수 있지? 엄마는 우리 딸이 잘 해나가리라 믿는다. 엄마가 잔소리도 하고 야단도 치지만 우리 딸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항상 건강하게, 기쁘게,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자.

지영이 화이팅!

ps : 첫 월급 타면 엄마 뭐 사줄 거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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